부자 망하면, 조기사망 위험↑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진은 51~61세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산을 잃는 것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했다. 871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년 안쪽의 짧은 기간 동안 연금, 주택, 사업체 등을 포함해 전체 자산의 75% 이상을 날리는 ‘자산 충격’을 경험했던 이들은 사망할 위험이 50% 증가했다.

연구진은 1994년부터 2년마다 참가자들의 자산을 검토했다. 2014년에 이르는 동안 2430명이 앞서 정의한 ‘자산 충격’을 겪고 가난해졌다. 749명은 처음부터 빈곤한 처지였으며, 5535명은 별다른 굴곡 없이 풍요로운 생활을 누렸다.

20년의 세월 동안 2823명의 참가자가 사망했다. 놀라운 사실은 평탄한 부자들의 경우 사망률이 연간 천 명당 30.6명이었던 반면 급작스럽게 재산을 잃은 사람들은 64.9명이었다는 것. 애초부터 가난했던 사람들은 연간 천 명당 73.4명이 사망했다.

린제이 풀 교수는 ‘자산 충격’을 겪은 이들의 높은 사망률에 대해 “재산을 잃는다는 건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이라면서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인체의 모든 기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가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유하고 가난한 정도가 건강을, 나아가 수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갖는 함의를 강조하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AMA)’에 게재되었다.

[사진= Creativa Images/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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