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가까우면 비만 확률↓ 치킨점은?

서울 시민은 지하철역에서 가깝게 살수록 비만 확률이 감소했다. 반면에 생활 반경 내 치킨점이 많으면 비만 확률이 증가했다.

서울연구원 손창우 부연구위원의 ‘서울 시민의 비만 실태와 대응 방향'(2017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자는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30대와 40대에서 비만 확률이 높고 여자는 근육량 감소와 지방의 축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비만 확률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체 활동이 비만 감소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다시 확인됐다. 거주지에서 지하철역까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비만 확률이 감소했다. 지하철을 타기까지 걷기, 계단 이용 등을 통해 신체 활동량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에 교차로 밀도가 높고 도로의 길이가 길수록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비만 확률이 증가했다.

생활반경 내 치킨점이 많이 분포할수록 비만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남자는 패스트푸드 점포수가 많은 지역에 거주할수록 비만 확률이 높았지만 여자는 패스트푸드점 개수와 비만 확률은 무관했다.

비만과 관련된 일반적인 연구 결과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짠 음식을 즐겨 먹으면 배고픔과 함께 단 음식에 대한 욕구까지 높아져 과체중, 비만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내장 지방량, 인슐린 저항성이 높았다.

스트레스의 비만 유발 효과도 확인됐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을 자극하고 몸속에 비축한 에너지를 지방으로 바꿔 놓는 호르몬이 나온다. 이로 인해 포도당 대사량에 이상이 생기고 복부 비만이 될 위험이 높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복식 호흡, 명상 등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과일의 비만 감소 효과도 주목된다. 과일은 일반적으로 열량과 에너지 밀도가 낮고 수분 등을 포함해 포만감을 준다. 여성의 경우 과일 섭취를 하면서 다른 고열량 음식의 섭취를 줄여 체중 감소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된다.

남자는 중학교 졸업자에 비해 대학교 졸업 이상일수록 비만 확률이 증가한 반면 여자는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비만 확률이 감소했다.

손창우 부연구위원은 “과일과 채소의 섭취는 비만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신선 식품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걷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잘못된 식습관 개선을 위해 식품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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