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꺾이면 의지도 꺾인다 (연구)

혹독한 추위를 지나 포근한 봄이 찾아왔지만, 계속되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럴 땐 몸의 자세를 바꿔보자. 자세 변화만으로도 긍정적인 기분을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파워 포즈(power posing)는 발을 적당한 너비로 벌리고 어깨를 쫙 편 다음 양손을 골반 위에 두고 똑바로 선 자세다. 구부정한 자세는 마음을 위축시키지만 활짝 편 자세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마음을 유도한다는 게 이런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에이미 커디 교수도 이런 자세의 중요성을 지지하는 학자다. 반면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진은 2017년 6월 심리과학지에 발표한 논문(Power Posing: P-Curving the Evidence)을 통해 포즈가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근거는 매우 부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커디 교수는 동일한 저널을 통해 최근(2018년 3월) 새로운 연구결과(P-Curving a More Comprehensive Body of Research on Postural Feedback Reveals Clear Evidential Value For Power-Posing Effects: Reply to Simmons and Simonsohn)를 발표했다.

커디 교수팀은 이번 분석을 통해 파워 포즈가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파워 포즈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연구 방법은 펜실베이니아 연구팀과 동일한 통계분석(p-curve)을 이용했다. 선행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총 33편의 연구들을 분석했고, 이번 연구팀은 여기에 21편의 논문을 더해 총 54편의 연구논문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전과는 다른 분석 결과가 도출됐다. 몸을 확장하는 파워 포즈는 자신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데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연구팀은 파워 포즈가 이론상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연구팀은 몸을 신장시키는 파워 포즈와 스스로를 껴안는 셀프허그처럼 몸을 수축시키는 자세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제각기 다르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 자세 변화를 통해 느끼는 일시적인 감정 변화조차 장시간 힘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단 이번 연구는 프리젠테이션이나 면접과 같은 실질적인 상황에 대입해 확인한 내용은 아니라는 점에서 좀 더 지속적인 종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Sergey Niven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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