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스트레스, 아기 뇌 변화시켜 (연구)

임신부의 스트레스가 태아의 뇌신경 발달을 변화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아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인 주립대학교 연구팀이 새로 개발된 스캔 기술을 이용해 임신 30~37주의 태아 47명의 신경 활동을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있는 임신부의 아기는 그렇지 않은 임신부의 아기와는 뇌신경이 다르게 발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모리아 토머슨은 “임신 중 엄마가 받는 스트레스가 아기의 발달하는 뇌의 신경적 특성에 반영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관찰을 통해 이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기의 뇌와 그렇지 않은 아기의 뇌의 신경학적 차이가 즉각 드러났다. 토머슨은 “특히 스트레스 반응 센터인 소뇌에서 이러한 차이점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고 이는 이 부위가 가장 먼저 발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이용해 자궁 내 태아의 뇌를 관찰했다. 연구 대상이 된 임신부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많은 도시 빈민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토머슨은 “이 여성들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며 모두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Developmental cognitive neuroscience: brain construction from the fetus through old age)는 3월24~27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인지 신경 과학학회(Cognitive Neuroscience Society)’ 연례 총회에서 발표됐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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