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의보…환기해야 할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지속되는 미세먼지 ‘나쁨’ 가운데 계속 창문을 닫고 있는 것도 실외 미세먼지만큼이나 건강에 좋지 않다.

실내 오염물질 방치하면 건강에 악영향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 오염물질이 실외 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이 약 천 배 높다고 추정한다. 실내공기 오염물질은 일반적으로 난방기구 같은 생활용품에서는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가, 건축자재에서는 폼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한다. 주거공간 내의 실내 오염물질을 방치하면 만성 감기, 기침, 가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 있을 때 환기는 3분 이내로

창문을 닫고 지내면 오히려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환기할 때는 실외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농도가 낮아지는 시간에 도로변 방향을 피해 환기한다. 환기는 3분 이내로 하고, 환기 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물걸레로 닦아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일 때는 자제하되, 일수가 지속되면 환기 횟수를 줄이고 공기청정기나 환풍기 같은 환기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좋다.

전공청소기 자제…요리와 청소 후에 환기해야

주방에서 굽거나 튀김을 할 때는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오명을 썼던 이유다. 밀폐된 공간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실외 미세먼지 ‘나쁨’ 보다 30배 높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환경부의 발표가 있었다. 또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도 미세먼지가 많이 배출될 수 있다. 진공청소기는 가라앉아있는 먼지를 공기 중으로 흩어지게 만들 수 있다. 요리를 하거나 청소기 사용 후에는 환기하는 것이 좋다. 자연 환기와 주방 후드를 동시에 사용하기를 권한다.

대기 이동 활발한 오전 9시에서 저녁 6시 사이에

그럼 환기는 언제 하는 게 좋을까?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는 “새벽에는 차가운 공기가 많아 미세먼지가 더 많다”고 말했다. 특히 새벽 안개의 작은 물방울이 주변에 있는 미세먼지를 전부 끌어당기기 때문에 저녁부터 축적된 미세먼지가 안개와 한 몸이 된다. 환기는 주로 대기 이동이 활발한 오전 9시에서 저녁 6시 사이를 권장한다. 또한, 운전 시에는 창문을 닫고 외부 환기를 선택하면 좋다.

[사진=brizmaker/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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