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 당뇨환자 심혈관 건강에 도움

당뇨병 환자를 위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10~12일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표된 혁신연구에 의하면 다파글리플로진 등의 SGLT-2 억제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다른 경구용 혈당 강하제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미국심장학회지(JACC)에도 게재된 이 연구는 한국인 환자 34만여 명을 포함한 호주, 캐나다, 이스라엘, 일본, 싱가포르 등 6개국 2형 당뇨병 환자 47만 명을 대상으로 했다.

SGLT-2 억제제 복용환자와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복용 환자를 약 23만 5000명씩 1:1 비율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SGLT-2 억제제 복용 환자의 74.7%는 포시가 복용 환자였고, 9%는 엠파글리플로진, 4.4%는 카나글리플로진, 기타가 11.9%였다.

분석 결과, SGLT-2 억제제는 대조군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49%,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36%, 심근경색 위험 19%, 뇌졸중 위험은 32% 낮았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한국인 2형 당뇨 환자가 대규모로 포함됐다는 점이다. 심평원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33만 6644명의 한국인 데이터가 활용됐다.

한국인 데이터 하위분석을 총괄한 아주대학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서구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와 동일하게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서도 SGLT-2 억제제가 다른 치료제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낮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 감소가 주목된다. 당뇨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은 비당뇨병인보다 2~4배 높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당뇨 환자는 4억 2500만 명에 이르며, 2045년에는 성인 10명 중 1명꼴인 6억 2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당뇨 환자는 심부전 위험이 일반인보다 2~5배 크고,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 역시 높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SGLT-2 억제제이자 이번 연구의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 중 가장 많이 활용된 포시가도 심혈관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무작위 3상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Firstsignal/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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