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생 11톤의 똥을 만든다

우리는 평생 얼마큼의 똥을 쌀까?

미국의 과학 뉴스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법한 이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건강한 사람의 똥은 보통 70%의 고체와 30% 액체로 이루어진다. 똥을 생산하는 속도는 초당 2㎝. 변비 환자라면 더 길어지겠지만, 배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2초 정도다.

배변 습관이 그런 것처럼 똥의 양도 사람마다 다르다. 나이, 몸무게, 식단, 운동 등의 요인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남녀 모두 하루에 한 번, 화장실에 가며 400~500g 정도의 똥을 싼다.

적게 잡아 하루에 400g이라고 해도, 일주일이면 2.8kg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년이면 146kg. 한 사람의 1년 치 똥을 모으면, 다 자란 판다보다 무겁다는 뜻이다.

미국인의 평균 수명은 남성이 76세, 여성 81세. 그러므로 남성은 전생에 걸쳐 1만1096kg의 똥을, 여성은 1만1826kg의 똥을 남기게 된다. 여성이 평생 만들어낸 똥은 수컷 하마 세 마리의 무게에 달한다. (참고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2016년 UN 인구기금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자면 남성 80세, 여성 86세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하루에 싸는 똥은 무려 3억 톤이 넘는다. 여기서 우리는 슬픈 사실에 맞닥뜨린다. UN에 따르면 전 세계 인류 중 45억 명이 집에 깨끗한 화장실을 갖추지 못했다. 개도국에서는 하수의 90% 이상이 제대로 된 처리 과정 없이 바로 호수, 강, 바다로 나간다.

적어도 18억에 이르는 사람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며 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UN 아동기금의 보고에 따르면, 깨끗한 식수원을 확보하는 것만으로, 그러니까 위생적인 화장실을 만들고 하수 설비를 개량하는 것만으로도 매년 약 84만2000명을 죽음에서 구할 수 있다.

[사진= HitToon/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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