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전한 ‘결핵 관리 후진국’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결핵 발생률, 사망률 꼴찌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지난 22일 국가 결핵 감시 체계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 결핵 환자 신고 현황을 발표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결핵 신규 환자는 2만8161명으로 전년 대비 9%가 감소했다. 결핵 신규 환자 수는 2011년 3만9557명로 정점을 찍은 후 6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사망률 1위를 기록하며 결핵 관리 후진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7년 국제 결핵 보고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77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이는 OEDC 평균인 인구 10만 명당 11.7명에 7배 수준이다. 결핵 발생률 2위를 기록한 라트비아는 인구 10만 명당 37명, 3위 멕시코는 인구 10만 명당 22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결핵 사망률 또한 인구 10만 명당 5.2명으로 전체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라트비아(인구 10만 명당 2.8명), 포루투갈(인구 10만 명당 2.5명)이 그 뒤를 따랐다.

정부는 “결핵 관리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탈피하고 질병 대물림을 차단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존의 결핵 퇴치 정책은 두텁게 유지하되 노인, 외국인 등 결핵 사각지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

질병관리본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될 ‘제2기 결핵 관리 종합 계획’이 수립 막바지에 있다”고 밝혔다.

정은영 질병관리본부장은 “2022년까지 결핵 발생을 2016년 기준의 절반 수준(인구 10만 명당 40명)까지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국민들께서는 2주 이상 기침 증상이 있으면 결핵 검진을 받고 개인 건강 기본 수칙인 기침 예절을 잘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재가공)]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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