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로 움츠린 목, 어깨 통증 불러

3월 중순이 넘었지만 아직 봄날은 오지 않은 것 같다. 차가운 바람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날씨가 계속되는데, 이런 움츠린 자세 때문에 오십견 같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또한 늘고 있다.


어깨가 어는 것처럼 굳는 ‘동결견’

오십견은 50세 전후로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면서 오십견보다는 어깨가 어는 것처럼 굳는 증상을 따서 ‘동결견(frozen shoulder)’으로 불린다. 동결견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에 따르면 50대가 32%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60대(26%), 70대(18%), 40대(15%) 순이었다.

날씨가 추운 겨울이나 초봄에 환자가 느는데, 이는 추위로 인해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의 유연성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풀리면서 준비 없는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굳어진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동결견은 어깨와 팔이 뻣뻣하게 굳고 서서히 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있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가령 머리를 빗거나, 세수, 숟가락을 드는 가벼운 동작에서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동결견은 초기에는 미미한 통증에 그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여러 후유증도 발생할 수 있다.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받아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조남수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 증상과 헷갈릴 수 있으므로 어깨관절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과 혼동하기 쉬워

동결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통증이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동결견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긴 것이 원인이고,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힘줄의 파열이 원인이다. 회전근개 파열을 동결견으로 생각해 방치하면 완전 파열로 진행되어 수술적 봉합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동결견은 어떤 방향으로든 팔을 올리거나 돌리면 어깨 전체가 아프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어깨가 굳어서 아무리 팔을 올리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진다. 대개 심한 통증으로 잠을 설치거나 아예 자지 못하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긴 해도 파열되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고 하면 올라간다. 그러나 파열로 인해 힘이 약해져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툭 떨어지거나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스트레칭 효과 좋지만 심해지면 수술해야

초기의 동결견은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물리치료 약물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전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관절이 심하게 유착되어 운동 제한이 심하면 관절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경술의 발달로 5mm 정도의 구멍을 통해 관절 내부를 정확히 관찰해 염증을 제거한다. 관절경술은 기존 절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절개로 인한 주위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아 회복도 빠르다.

조 교수는 “하루 10분씩 따뜻한 물로 찜질 후 가벼운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좋다”며 “다만, 당뇨 환자는 신경 감각이 떨어져 찜질 시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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