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또 듣고…왜 같은 노래만 들을까?

방금 들었던 노래를 재생한 다음 몇 번이고 반복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 이처럼 같은 노래를 몇 번이고 되풀이해 듣는 걸까.

미국 미시간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그 이유를 살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30대 성인 남녀 204명을 대상으로 어떤 음악을 자주 듣는지 물었다. 실험 참가자는 대부분 팝이나 록큰롤을 듣는다고 답했고, 랩, 컨트리, 재즈, 레게 등이라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 이 설문 조사는 2013년에 진행됐기 때문에, 그 해에 발매됐던 ‘Get Lucky’ ‘Royals ‘Blurred Lines’ 등 11곡이 가장 많이 선정됐다.

실험 참가자의 86%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고, 절반가량은 매일 듣고 있다고 답했다. 또 60%는 음악을 듣자마자 곧바로 같은 노래를 반복해 들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음악을 들을 땐 눈을 감고 집중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실험 참가자들이 특정한 음악을 선호하는 이유는 세 유형으로 나뉘었다. 참가자의 3분의 2 이상은 행복하게 만들거나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을 주로 들었으며 이런 음악을 들을 때 들뜨거나 흥분이 되고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노래는 비트와 리듬이 중요했다.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거나 가구를 드럼처럼 두드리며 듣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또 다른 유형은 마음을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음악이었고, 나머지 한 유형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을 갖게 만드는 음악이었다. 달콤 쌉싸래한 음악은 실험 참가자들이 깊은 교감을 느끼며 가장 많이 반복해 듣는 장르였다.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한 연구팀의 추측에 의하면 친근함과 익숙함이 더해질수록 더욱 즐거운 자극제가 되기 때문에 음악을 반복해 듣는 것으로 보인다.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음악을 특히 많이 반복해 듣는 것은 이런 유형의 음악이 특정인을 연상시키거나 가사의 의미가 와 닿거나 음악적으로 풍성하다고 느낌이 드는 등의 이유 때문일 것으로 설명된다.

이런 내용(Extreme re-listening: Songs people love..and continue to love)은 ‘음악심리학(Psychology of Music)’ 온라인판에 지난 1월 30일 게재됐다.

[사진= Antonio Guille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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