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경직된 무릎, 다치지 않으려면?

봄을 알리는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그치면 야외활동하기에 부담이 없는 날씨가 찾아온다. 이 시기 등산, 달리기, 라이딩 등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겨우내 줄어든 활동량과 움츠러든 근육, 수축된 혈관으로 섣불리 운동에 나섰다간 자칫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하면 관절과 근육이 다칠 수 있다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무릎 관절 통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3~5월 늘어난다. 특히 3월(15.2%)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봄철 운동은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 후 무릎이 굽혀지지 않는다면?

대표적인 무릎 스포츠 손상은 ‘반월연골판 파열’이다. 초승달 모양의 반월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 안팎에 하나씩 있는데,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배지훈 교수는 “등산처럼 무릎 관절을 많이 쓰는 야외 활동 후 갑자기 무릎이 붓고 잘 펴지지 않거나 구부러지지 않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반월연골판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경미할 땐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무릎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3~4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할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관절 안을 직접 보면서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거나 절제하는 최소침습 수술을 실시한다.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과 출혈이 적고 감염 위험이 낮으며 회복도 빠르다.

농구·축구 후 무릎이 붓고 아프다면?

무릎 관절 속에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 두 인대가 십자 형태로 엇갈려 있다. 십자인대는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잡아줘 무릎 관절이 앞뒤로 많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농구, 축구, 배드민턴과 같은 운동은 이 부위의 파열을 일으킬 수 있다. 무릎 관절이 뒤틀리면서 과도한 충격과 회전력을 받는 탓이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퍽’ 혹는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 관절 안에 피가 고이고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부상 직후에는 무릎을 구부리거나 발을 딛기 힘들지만 며칠이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타박상으로 오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 파열을 방치하면 무릎 관절이 자주 어긋나는 느낌을 받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정도에 따라 완전파열과 부분파열로 나뉜다. 완전 파열은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접한 반월연골판이나 관절 연골의 손상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치료가 일반적이다. 부분파열은 경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보조기 착용과 재활운동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운동 중 무릎 부상 예방하려면?

운동으로 무릎이 다치는 것을 막으려면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고,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다리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운동은 하프 스쿼트(half squat)다.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무릎을 30~40도 구부린 자세로 10~15초 정지한 자세를 유지한다. 이 동작을 10회씩 적당한 휴식과 함께 세 번 반복한다. 자세 유지가 어려운 사람은 벽에 기대어 해도 된다.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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