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막으려면…잘 때 침실 어두워야 (연구)

희미한 빛이라도, 잘 때 쏘이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라 대학교 연구진은 863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면 시 침실의 조도를 정밀하게 측정했다. 이후 2년간 수면일지를 작성하며 우울증세에 대한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73명에게서 우울증상이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이 증세가 수면 시 빛과 관련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자는 동안 5 럭스 이상의 빛이 쐬는 사람은 완벽한 어둠에서 잠든 사람과 비교할 때 우울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5 럭스는 촛불 하나를 켰을 때 45cm쯤 떨어진 거리에서 느껴지는 밝기다.

이번 연구에서 얼마나 오랜 기간 빛에 노출돼야 위험한 것인 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거 햄스터 실험에 따르면 수면 시 5 럭스의 빛을 5주 이상 쏘였을 때 우울감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야시 교수는 “잘 때 쏘이는 빛은 생체 시계를 교란시켜 멜라토닌 분비를 줄이는데, 이는 잠재적으로 정신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나, 젊은이들의 눈이 빛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수면 시 빛은 청소년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바야시 교수는 “70대 노인의 눈이 빛을 수용하는 능력은 10대의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자는 동안 다양한 광원을 차단, 침실을 어둡게 유지하는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참신하고 손쉬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Bedroom Light Exposure at Night and the Incidence of Depressive Symptoms: A Longitudinal Study of the HEIJO-KYO Cohort)는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다.

[사진= onzon/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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