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첫 미투, “얀센서 성추행 당했다”

한국 사회에 거세게 불고 있는 미투 운동이 제약 업계에서도 터졌다. 업계에서는 터질게 터진 것이란 반응이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얀센에서 약 7년간 근무하다 최근 퇴직한 한 여직원은 지난 4일 밤 한통의 이메일을 회사 임직원에게 보냈다. 그 메일에는 그동안 본인이 직간접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성추행 행위가 적나라하게 기술돼 있었다.

메일 내용에 따르면, 영업부 남자 직원은 여자 직원에게 점수를 매기는가 하면 한 남자 직원은 명절날 단체 채팅방에 상의를 입지 않은 여자가 절하는 그림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해당 여직원은 “복수의 남자 직원(상급자)은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하면 엉덩이를 만지거나 허벅지를 쓰다듬었고 헤어질 땐 여지없이 매번 포옹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또 영업부 소속 시절 고객이었던 의사는 양쪽에 병원 여자 동료를 앉혀놓고 포옹을 시도하는 등 끊임없이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해당 여직원은 현재 한국얀센을 퇴직하고 나서 다른 다국적 제약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당장 동종 업계로 출근을 해야 함에도 이런 글을 남기는 것은 회사 내 존재하는 폭력을 모두가 인지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한국얀센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사항을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한국얀센은 해당 사항을 조사하고 징계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해당 여직원이 지난 일요일 밤에 메일을 보냈다”며 “회사 측은 관련 사항을 인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는 어떤 종류의 괴롭힘도 사규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사규를 어기는 행동에 대한 신속한 보고를 보장하고, 보고 내용이 사실일 경우 강력한 내부 규정을 통해 징계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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