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상사 미우면 인형에게 복수하라 (연구)

사나운 상사로부터 모욕적인 소리를 들으면 바보 같은 상태가 되기 쉽다. 이럴 때는 인형을 핀으로 찌르거나 집게로 꼬집는 등의 복수 행위를 하면 정신이 회복되고 정의감도 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연구팀은 연구 2가지를 진행했다.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연구에서는 부두 인형을 대상으로 상대의 폭력적인 행동에 대리적인 앙갚음을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2개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직장에서 상사에게 모욕당한 경우를 떠올리며 부두 인형을 이용한 온라인 게임을 하도록 했다.

부두 인형은 민간 신앙인 부두교에서 쓰였다고 알려져 있다. 부두교에서는 인형에 저주를 걸어 저주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 해를 가할 수 있다고 여긴다. 주술사는 인형에 핀을 꽂아 인형과 주술적으로 연결된 사람이 핀이 꽂힌 위치와 동일한 신체 부위에 고통을 느낀다고 믿었다.

부두 인형 온라인 게임 참가자는 상사의 이름 첫 글자를 새겨 넣은 부두 인형을 핀을 이용해 찌르거나 집게로 꼬집고 심지어 불로 태우는 등의 행위를 하도록 했다.

이후 연구팀은 5가지 ‘표면상 관련 없는’ 낱말풀이 기법을 통해 참가자의 공정성 자각에 대해 측정을 했다.

그 결과, 부두 인형을 찌르거나 꼬집는 등의 복수 행동을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정의감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연구에서도 학대 경험을 떠올리며 부두 인형을 손상시킨 참가자들이 정의감을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폭력적인 상사 밑에서도 일을 잘하고 있는 직원들은 어쩌면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라는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이어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Righting a wrong: retaliation on a voodoo doll symbolizing an abusive supervisor restores justice)는 ‘더 리더십 쿼터리(The Leadership Quarterl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fizkes/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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