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취 싫어할수록 트럼프 지지한다? (연구)

어떤 사람이 냄새에 반응하는 양상을 보면 그가 어떤 쪽에 투표할지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대학교 연구진은 사람들이 특정한 냄새를 대하는 방식이 정치적 경향에 대한 심리적 지표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한 축으로는 정치적 관점에 대해 묻고, 다른 한 축으로는 자기 혹은 다른 사람의 체취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묻는 설문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다양한 국가에 광범위하게 배포했다. 그리고 미국의 참가자들에게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인지 묻는 질문을 첨가했다.

그 결과, 땀 냄새나 오줌 냄새에 더 불쾌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덜 민감한 사람들보다)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할 확률이 더 높았다.

연구를 이끈 조나스 올로프슨 박사는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땀이나 오줌 같은 체취에 혐오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권위적인 정치 지도자에 끌리는 경향이 강했다”고 밝히면서 이런 현상이 전염병을 피하려는 본능의 정도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독재자가 지배하는 사회는 흔히 이질적인 집단을 다른 공간에 분리 거주하도록 강제한다. 그런 환경에서는 다른 집단과 접촉할 일이 줄어들고, 그 결과 (이론적으로는) 전염성 질병에 걸릴 위험도 줄어든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냄새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정도와 독재자 타입의 지도자를 열망하는 정도 사이에는 견고한 연관성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

연구진은 애초에 위험한 것들을 멀리 함으로써 스스로를 지키려 하는 (본능적 의미에서의) 혐오감과 사회가 조직되는 방식에 대한 선호도 사이에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미국의 결과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고 말한다.

불쾌한 냄새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본능이 강한 사람들이라면 서로 다른 집단이 섞여 사는 사회를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조나스 올로프슨 박사는 “트럼프는 이민자가 질병을 퍼트린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서 “특정 체취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사람들이 그를 지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Phovoir/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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