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 공기 ‘기흉’에 관한 4가지

공기 가슴증으로도 불리는 기흉은 말 그대로 가슴에 공기가 들어찬 것을 말한다. 가슴에 있는 폐는 원래가 공기가 차 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폐에 있는 공기는 문제가 없으나 폐 바깥으로 공기가 차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폐는 늑골로 둘러싸인 흉강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데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늑골과 폐는 붙어 있지 않다. 하지만 폐에 구멍이 생겨서 숨을 쉴 때마다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오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폐는 쪼그라들게 된다.

그리고 새어나온 공기가 점점 폐와 늑골 사이 흉강 내에 쌓이면서 폐를 압박하는 상태가 기흉이다. 일산병원 흉부외과 홍기표 교수가 기흉에 대해 소개했다.

1. 원인

기흉은 3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외부 자극 없이 저절로 발생하는 자연 기흉과 늑골 골절이나 자상 등 외상에 의한 외상성 기흉, 그리고 의학적 검사 또는 시술 과정에서 주사침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의인성 기흉이 있다.

자연 기흉은 다시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나뉜다. 일차성 기흉은 폐질환이 없는 주로 10~20대 후반 사이에서 발생하는 기흉이다. 주로 야위고 키가 큰 체형의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급속히 성장하는 사춘기에 기포라고 하는 속이 빈 공기주머니 같은 조직이 폐 상부 표면에 생길 수가 있는데 이 공기 주머니가 터지면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오게 된다. 이런 기포가 왜 생기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흡연인데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비흡연자와 비교하여 20배 정도 기흉 발생률이 높다. 흡연하는 여성도 비흡연자와 비교하여 10배 정도 기흉 발생 위험이 높다.

기흉 발생 환자의 대부분은 남성 환자이다.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최근에 여성 흡연이 증가하면서 여성에서도 기흉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2. 증상

대표적 기흉의 증상은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이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증상 발생 후 48시간 정도 지나면 기흉이 회복되지 않았어도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 되는 양상을 보인다.

일차성 기흉과 같이 폐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기흉은 심한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차성 기흉과 같이 원래 폐질환이 있어서 폐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에서 기흉이 발생하면 심한 호흡 곤란으로 인해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일차성 기흉이라고 하더라도 좌, 우 양측에 동시에 기흉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호흡 곤란이 매우 심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 기흉 중에서 위급한 상황으로 긴장성 기흉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기흉이 매우 심하게 발생해 양측 폐의 가운데 있는 심장이 기흉이 발생한 폐의 반대 측으로 밀리는 상황을 말하는데 심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3. 치료법

기흉 환자를 위한 응급 처치로서 주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기흉은 증세가 없고 정도가 경미한 경우에는 외과적 처치 없이 산소만 흡입하면서 폐에서 새어나온 공기가 다시 폐로 자연 흡수 되기를 도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편한 증상이 있고 기흉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가슴에 구멍을 뚫어 흉관이라고 하는 플라스틱 관을 늑골 사이로 삽입해 폐를 누르고 있는 공기를 관을 통해 밖으로 빼내고 공기가 더 이상 새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흉관을 유지한다.

국소 마취하에 흉관을 삽입하는 것도 엄밀히 말하여 작은 수술이지만 흔히 기흉의 수술적 치료라 함은 전신 마취하에 기흉 발생의 원인이 되는 기포를 절제하는 수술을 말한다.

4. 예방

기흉은 재발을 잘하는 질환이며 수술 후에도 수술 받은 환자의 약 10% 이내의 환자에서 재발 가능성이 있다. 수술 후에 기흉이 재발하는 메커니즘은 대개의 경우 수술 부위 주변에 또 다른 기포가 생성되어 발생한다.

이러한 기흉 예방을 위해 정기 검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 기흉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 검진은 별 다른 의미가 없다. 일반적인 X레이 검사로 작은 기포의 변화를 알 수가 없고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을 하여야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기흉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요령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앉아서 공부하다가도 발생할 수 있고, 운동을 하다가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흡연에 노출될 경우 비흡연자에 비하여 기흉 발생 위험도가 약 20배정도 높다. 기흉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 본인이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예방법은 금연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