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변주, 통증 완화에 효과 (연구)

운동을 할 때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단순히 기분만 북돋우는 게 아니다. 운동 강도에 맞춰 음악을 교체하면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고 있는 평창 곳곳은 음악 소리로 가득하다. 시합을 앞둔 경기장도 그렇고, 운동선수가 직접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꼽고 음악을 듣기도 한다. 이는 음악이 기분을 개선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음악은 부상을 입은 선수나 중독 치료 중인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통증은 재활치료의 성공을 막는 큰 방해물이다. 고통을 완화해야 신체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그 만큼 재활치료 성과도 높아진다.

연구팀은 20대 남녀 20여 명을 대상으로, 10분간 서로 마주 보고 운동을 하도록 했다. 둘 중 한 명은 등 근육 운동을, 나머지 한 명은 복근 운동을 했다.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운동기구에 연결된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운동 강도에 따라 각기 다른 음악을 제공했다. 

실험참가자들의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 가청음(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을 조율해 더 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튼 것이다. 음악은 빠른 템포(분당 130비트)의 사운드트랙으로 드럼과 베이스 기타, 신시사이저로 구성됐다.

또 다른 세션에 참가한 실험참가자들은 운동 강도가 달라져도 음악 구성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운동을 했다.

각 운동 세션을 마친 뒤 실험참가자들은 통증 내성 테스트를 받았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차가운 물에 손과 팔을 담그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실험이다.

실험 결과, 운동 강도에 따라 음악이 교체된 그룹이 평균적으로 5초 더 차가운 물을 견디는 결과를 보였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운동 강도에 맞춰 음악을 바꿔줄 때 통증 완화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음악의 변화가 고통을 감소시키는 내인성 오피오이드의 증가를 유도하기 때문일 것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또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멜로디 변화에 집중하다보면 상대적으로 신체 고통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통증을 덜 느끼게 될 가능성이다.

이런 내용(Musical Agency during Physical Exercise Decreases Pain)은 심리학 프론티어(Frontiers in Psychology)에 1월 17일 게재됐다.

[사진=Harbuck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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