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의 화학 물질, 요요 현상 초래 (연구)

일상생활 속 화학 물질이 요요 현상을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화학 물질은 퍼플루오로알킬(PFAS)로 불리는 것으로 1940년대 이래 음식이 포장재에 달라붙지 않도록 하는 코팅재로 주로 쓰인다. 패스트푸드 포장지, 조리 기구, 가구, 방수 의류, 소방용 거품제 등의 제제로 이용된다. 요요 현상은 식이 요법 등으로 체중 감량을 하고 나서 줄였던 체중이 다시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PFAS가 신체의 신진대사를 느리게 함으로써 감량한 체중 유지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쑨 치 박사는 “혈중 PFAS 수치가 높은 사람은 다이어트 후에 줄인 체중을 유지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PFAS는 눌음 방지 요리 기구를 비롯해 방수 의류, 얼룩 방지 카펫, 가구용 직물, 음식 포장지 등 집안 도처에 잠복해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30~70세의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남녀 6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는 4가지의 각기 다른 식이 요법을 택했는데 연구팀은 이들의 PFAS 노출량 등을 측정했다.

연구 대상자는 첫 6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14파운드(6.35㎏)의 체중을 감량했고, 다음 18개월 동안 6파운드(2.72㎏)의 체중이 다시 불었다.

연구 결과, 다이어트 시작 시점에서 혈중 PFAS 수치가 높았던 사람은 요요 현상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진대사가 낮아 하루 종일 칼로리를 적게 소모됐다.

특히 PFAS에 노출 빈도가 높은 여성은 낮은 여성에 비해 4~5파운드(1.81~2.27㎏)의 체중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이전의 연구에서는 PFAS 노출과 체중 증가, 비만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PFAS가 암, 호르몬 파괴, 면역 기능 장애, 고 콜레스테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쑨 치 박사는 “PFAS가 들어있지 않은 용품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물질이 워낙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노출을 완벽하게 피하기가 힘든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Perfluoroalkyl substances and changes in body weight and resting metabolic rate in response to weight-loss diets: A prospective study)는 2월 13일(현지 시간)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실렸다.

[사진=Happy Zoe/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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