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린 눈, 먹어도 될까요? (연구)

눈 내린 아침. 하늘과 땅이 모두 하얗다. 더러운 것 모두 사라지고, 온 세상이 순결하게 변한 느낌이다. 그런데, 눈은 정말 보이는 것처럼 깨끗할까? 눈송이를 향해 혀를 내미는 아이, 그냥 두어도 괜찮은 걸까?

루마니아의 한 대학이 그 질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의 타임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눈은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유통 기한이 짧다.

트란실바니아의 소피아 헝가리안 대학, 이스트반 매드 교수는 실험 결과 “눈을 먹어도 괜찮지만, 내린 지 한나절 안쪽의 눈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우면 한도가 살짝 늘어나지만, 그래도 이틀 이상 지난 눈은 먹지 말아야 한다.

연구진은 2017년 1월과 2월에 걸쳐 루마니아 중부에 위치한 도시 미에르쿠레아치우크의 공원과 교차로 등지에서 눈을 채집했다. 기온은 영하 1.1도에서 17.7도 사이. 루마니아의 겨울 중에도 추운 날씨였다.

연구진은 채집한 눈을 살균 용기에 담은 다음, 곰팡이와 박테리아를 배양했다. 1월에는 하루가 지나자 밀리미터 당 박테리아 5개체가 보였다. 그러나 2월에는 그 네 배의 증식이 이루어졌다.

신선한 눈에는 박테리아가 거의 없는데 이틀이 지나면 수십 개체로 늘어나는 원인에 대해 이스트반 매드 교수는 “세균이 증식하는 까닭은 공기가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눈을 먹는 광경을 보고 이번 연구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면서 “눈을 조금 먹는다고 병이 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눈을 먹으라고 권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사진= Dmitryp-k/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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