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탈장, 수술 ‘마취방법’ 확인하세요

전신마취 신중히 택해야

소아탈장은 보편적으로 ‘고위결찰술’로 합니다. 사타구니 바로 위쪽을 1cm 정도 째고 그 틈으로 탈장 주머니만 찾아 고위(복강과 연결된 부분)에서 묶어주는 수술입니다. 1899년에 발표된 이후로 지금까지 소아탈장수술의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는 복강경 소아탈장수술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복강경 소아탈장수술도 나름 좋은 수술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과연 복강경 수술이 120년 이상 소아외과의사의 사랑을 받아온 고위결찰술보다 좋은 소아탈장수술법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습니다.

고위결찰술과 복강경 소아탈장수술을 비교한 다수의 연구에 의하면, 고위결찰술이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복강경 수술보다 더 우수하거나 혹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수술법에 대한 평가를 논외로 하더라도, 복강경 소아탈장수술에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바로 국소마취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고위결찰술과 달리, 반드시 깊은 전신마취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깊은 전신마취란 고농도의 마취제가 필요하다는 뜻이고, 결국 아기에게 흡입되는 전신마취제의 양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4세 미만의 아기가 다량의 흡입마취제에 노출될 경우 뇌 일부가 손상될 수 있다는 논문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전신마취는 매우 신중히 선택해야하는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숨어있는 반대쪽 탈장도 발견해 양쪽 모두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소아복강경탈장수술은 오히려 전신마취 시간을 늘려 뇌손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아탈장수술은 반드시 국소마취를 통한 고위결찰술로 수술하시길 바랍니다. 소아 국소마취 고위결찰술의 경우 아이를 잠깐 재운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도중에 아이가 깨거나 움직일 일 없이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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