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환자, 불필요한 검사 필요 없다?

실신(졸도)은 갑작스런 뇌혈류 감소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쓰러지는 증상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실신과 폐에 생기는 혈전 등과의 관계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밀라노 오스페데일 마지오레 병원 연구팀이 이탈리아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덴마크의 병원 응급실에서 실신 치료를 받은 160여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신이 폐색전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색전증은 심부정맥의 혈전이 이동하여 폐혈관을 막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의 지오르지오 코스탄티노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는 실신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 중 0.55%에게서만 혈전이 나타났다”며 “이는 실신을 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경우 불필요한 외과적인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코스탄티노 박사는 “응급실에 실려 온 실신 환자에게 적합한 검사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며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고 환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과 심장 모니터링만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심근증 센터의 그래그 포나로우 박사는 “이런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특정 실신 환자의 경우 혈전이 25명 중 1명꼴로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이번 연구 결과(Prevalence of pulmonary embolism in patients with syncope)는 1월 29일(현지 시간) ‘제이에이엠에이 인터널 메디신(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사진=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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