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 잘 까먹는 이유 있다 (연구)

사람들은 왜 사소한 것은 쉽게 잊을까. 이와 관련해 뇌 속의 특정 화학 물질이 단기 기억을 능동적으로 지워 주요 정보를 저장할 공간을 마련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중국 칭화 대학교 죵 이(Zhong Yi) 교수팀은 초파리에게 특정 냄새를 피하도록 훈련시켰다. 그러나 이들 초파리에게 새 정보를 주면 어떤 냄새를 피해야하는 지를 잊어버렸다.

하지만 연구팀이 초파리의 랙 단백질을 제거했을 때 파리들은 훈련된 냄새를 하루 이상 기억했다. 연구팀은 “이 랙(Rac)이라고 알려진 몸속의 단백질에 의해 단기 기억이 지워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뇌는 랙 단백질이 쌓였을 때 그렇지 못할 때보다 더 오래 정보를 보유한다. 랙 단백질은 뇌가 많은 양의 정보를 다루려고 시도하면 그 정보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빠르게 배출된다.

연구팀은 “기억의 이론이 모든 생물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했으며 쥐에게서도 비슷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랙 단백질이 사람들의 지능과도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고 지워지는 지는 여전히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망각이 기억을 지우는 능동적인 과정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Forgetting is regulated through Rac activity in drosophila)는 2010년 ‘셀(Cell)’에 게재됐다.

[사진= pathdoc/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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