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상치호 침몰, 고등어 등 오염될 것”

이란 유조선 침몰 사고로, 해산물 섭취에 주의를 요한다는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란 유조선 상치호가 침몰한 중국 해상 주변으로 현재 연료유로 추정되는 기름막이 관측되고 있다. 상치호의 침몰 위치는 제주도 서귀포에서 520㎞ 떨어진 지점으로, 국내 어업 환경과 해산물 시장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고가 한국과 일본 바다에서 잡히는 해산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은 기름에서 나온 발암물질이 수백만 마리의 생선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출된 기름의 상당량은 증발되거나 연소되지만 침몰 잔해와 가까운 곳에 있는 고등어, 민어, 갑오징어, 청어, 새우, 게 등은 오염될 것이란 설명이다.

서호주대학교 생물과학대학 제시카 교수는 CNN을 통해 “중요한 점은 이번 사고로 바다 속에 탄화수소가 흩어지면 다양한 생물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포춘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사고로 쏟아진 원유는 101㎢의 넓이로 흩어졌으며 이는 프랑스 파리 면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치호가 운반하던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인 콘덴세이크 등이 해양을 얼마나 오염시킬지 아직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공중보건 안전을 위해 중국, 일본 등의 심각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란 점도 언급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와 관련, 상치호에 실린 콘덴세이트와 연료유 등으로 국내 연안이 오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연료유는 수온이 낮은 바다에서 굳을 가능성이 높고, 콘덴세이트는 휘발성이 강해 대체로 증발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외신을 통해 보도되는 해외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와 차이가 있어 국내 해산물 안전성을 우려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보다 정밀한 안전성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해산물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이다.

[사진=JENA 028/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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