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수 과장됐다 (연구)

우울증 환자의 수를 과장하는 연구가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캐나다 의학협회 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1~3월 사이 발표된 25개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 유병률이 실제보다 2~3배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맥길 대학교 정신과 브레트 톰스 교수에 따르면 과장된 논문이 발표된 저널 가운데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등 권위 있는 저널도 포함돼 있다.

톰스 교수는 “부정확하고 과장된 추정치를 내놓는 연구가 이어지면 의료진과 정책 당국자들은 보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우울증 유병률이 과장되는 원인으로 자기 보고 선별 설문 조사(self-reported screening questionnaires)를 지목했다. 이는 설문 대상자가 직접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주관적인 방식이어서 정확한 유병률을 추정하기에 불충분하다. 분석 대상 25개 연구 가운데 23건의 연구가 이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정확하게 유병률을 추정할 수 있는 진단 인터뷰(diagnostic interviews)를 시행한 연구는 2건에 불과했다.

일례로 JAMA에 실린 한 연구는 설문 조사 기법을 이용해 조사대상 중 27%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추정을 내놓았으나, 진단 인터뷰 방식을 채택한 연구는 9%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설문 조사법은 추가적인 심층 인터뷰나 진단이 필요한 대상을 찾아내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지만 비용이 덜 들고, 더 눈에 띄는 수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톰스 교수는 “현장의 의료진들이 연구자들과 마찬가지로 설문 조사 기법을 진단에 사용하거나, 과장된 유병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멀쩡한 사람을 우울증 환자로 간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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