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역류성 식도염’ 잦은 이유

스트레스와 과음,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현대인의 식도가 망가지고 있다. 속이 쓰리거나 타는 듯한 감각이 들고 음식만 먹었다하면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나는 소화 불량을 겪고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 내용물과 위액의 역류 현상이 반복되면서 위산에 의해 식도 점막에 손상이 생겨 염증이 유발되는 것을 말한다. 주원인으로 과식과 과음을 들 수 있다.

연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각종 술자리에 참석하다보면 역류성 식도염은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다. 알코올은 우리 뇌를 마비시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의 생성을 막아 과식과 과음을 일삼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위와 식도의 연결 부위가 하부 식도 괄약근에 의해 닫혀 있다. 쉽게 말하면 바깥에서 안쪽으로 밀어서 여는 여닫이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상적일 때는 음식을 삼킬 때만 식도와 위의 연결 부위가 열리고 음식물이 식도를 따라 위로 내려가게 된다. 그 외의 경우에는 문이 닫혀서 식도를 타고 음식물이 다시 올라올 수는 없게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이런 여닫이문 역할을 하는 하부 식도 괄약근에 문제가 생겨 조절 기능이 약화되면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때로는 필요에 따라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나 식도 내압 검사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박종재 교수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은 속 쓰림, 위산 역류, 타는 듯한 가슴 통증, 목에서 느껴지는 이물감 등의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라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금주, 금연, 체중 감량,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만약 고통이 심해 견디기 어렵다면 외과적인 수술적 치료나 내시경 시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puhhha/shutterstock]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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