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3~5잔, 심혈관 질환 예방 (연구)

매일 3~5잔의 커피를 마시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성은주 교수팀이 20~70세 성인 2만2005명의 커피 섭취 빈도와 말초혈관 동맥 경직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성은주 교수팀은 하루 커피 섭취 횟수에 따라 실험 참가자를 네 그룹(1컵 미만/1컵 이상 3컵 미만/3컵 이상 5컵 미만/5컵 이상)으로 나눠, 각 그룹 간 상완-발목의 맥파 전달 속도 차이를 비교했다.

상완-발목 맥파 전달 속도는 혈류가 일정 거리를 지나가는 속도로, 혈관 경화도가 높을수록(혈관이 딱딱할수록) 증가한다. 노화, 고혈압, 당뇨, 신부전증 등이 맥파 전달 속도를 높이는 원인이다.

이 연구에서 커피를 하루에 1컵 미만으로 마시는 비율은 32.5%(7142명)였고, 1컵 이상 3컵 미만은 41.6%(9157명)로 가장 높았다. 3컵에서 5컵 미만은 20.7%(4560명), 5컵 이상은 5.2%(1146명)였다. 4명 가운데 1명은 하루 3컵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연구에 의하면 하루 3컵 이상 5컵 미만의 커피가 건강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교수팀은 논문에서 “남녀 차이는 있지만 하루 3컵 이상 5컵 미만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가장 낮은 상완-발목 맥파 전달 속도를 보였다”고 기술했다. 이는 일정량의 커피 섭취가 동맥 경직도를 완화시켜 심혈관 질환 위험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커피가 심혈관 질환 위험률을 떨어뜨린 이유는 무엇일까. 커피에 포함된 페놀산, 칼륨, 카페인 등이 동맥 경화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카페인은 염증 반응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단, 성 교수팀에 의하면 커피 섭취와 심혈관 질환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는 일관성이 없는 편이다. 다량의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를 섭취한 뒤 단시간 동안 말초 혈관 저항이 높아져 혈압이 상승하고 동맥 경직도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한국 성인에서의 커피 섭취와 동맥 경직도와의 연관성 분석)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29일 소개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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