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 열날 때 대처법 달라

몸이 얼마나 뜨거울 때 열이 난다고 할까. 또 열이 날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37℃를 정상 체온이라고 한다. 38℃ 이상이면 열이 난다고 표현한다.

열이 날 땐 병원에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할 때도 있지만 집에서 치료가 가능할 때도 있다. 대체로 현재의 건강 상태, 연령, 증상 등에 따라 치료법에 차이가 생긴다. 보통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응한다.

◆ 체온계 꺼내기= 체온은 개인차가 있고, 하루 중 언제 재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여성은 월경이나 임신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차를 떠나 38도가 넘는다면 누구나 열이 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열이 난다는 느낌이 들 땐 우선 체온을 재봐야 한다. 

열은 보통 감기나 독감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난다. 패혈성 인두염이나 요로 감염증과 같은 박테리아 감염,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같은 면역질환, 암 등도 열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 수분 보충하기= 영어 명언 중 “감기 땐 잘 먹고, 열병일 땐 굶어라(Feed a cold, starve a fever)”라는 표현이 있다. 하지만 감기와 열병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다. 열이 날 땐 굶는 것보단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탈수증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열이 날 땐 물과 차 등을 마시고, 어린아이가 열이 날 땐 병원에서 전해질 용액을 처방받을 수도 있다.

◆ 음식 먹지 않기= 앞선 명언처럼 굶어야 할 때도 있다. 감염병으로 인해 열이 난다면 구역질, 복통 등이 동반되고 식욕도 떨어진다. 이럴 때 억지로 음식을 먹으면 욕지기가 더 심하게 올라오고 구토를 하게 된다.

수분 정도만 보충하고, 식욕이 조금씩 돌아온다면 죽이나 치킨스프 등을 시작으로 약간의 음식을 먹는다. 치킨 스프가 약과 같은 기능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상기도감염과 싸우는데 효과가 있다.

◆ 편안한 자세 취하기= 드라마를 보면 열이 나는 환자가 체온계를 입에 물고 이불을 푹 덮어쓴 채 누워있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만이 아니다. 이렇게 땀을 빼면 감기가 낫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실제론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열이 날 땐 몸의 열을 식히는 것이 건강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편안하게 누워 목, 겨드랑이, 이마 등에 시원한 수건을 얹어 열이 떨어지도록 한다.

휴식도 중요하다. 열이 난다는 것은 면역계가 병원균과 싸우기 위해 과잉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잠깐 눈을 붙이면 열이 떨어지는데 도움이 된다.


◆ 해열제 먹기
=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어린이와 성인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해열제다. 아스피린은 성인에겐 효과가 있고 아이와 청소년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의 가이드를 보면 드물긴 하지만 아스피린을 복용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서 라이 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발생한다. 라이 증후군은 바이러스 감염과 싸우는 과정에서 뇌가 부풀고 간이 손상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 아이 병원 데려가기
= 아이가 38도 이상의 열이 난다면 병원에 데려가는 편이 좋다. 특히 생후 6개월이 안 된 아기는 열에 매우 취약하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의 아이들은 열성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의하면 열이 난 몇 시간 안에 열성경련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이가 정신을 잃거나 발작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이미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 아이의 목을 잘 받힌 채 병원에 가야 한다.

[사진=Serhio Lee/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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