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남자의 눈빛이 음흉한 까닭

남자들은 술을 마시면 여성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브라스카 링컨 대학의 심리학 연구진은 시선 추적 기술(eye-tracking technology)을 이용, 젊은 남성들이 술을 마시기 전과, 후에 여성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변하는지 연구했다. 연구에 참가한 남성들에게는 클럽에 가는 옷차림을 한 20대 초반 여성 80명의 사진이 주어졌다. 300명 이상의 남녀로부터 사전 평가를 받아 매력과 따뜻함, 유능한 이미지 면에서 상, 중, 하로 분류된 사진들이었다.

연구 결과 남성들은 취하기 전에는 여성의 얼굴을 주로 보지만, 취한 후에는 가슴, 허리 등을 ‘뜯어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취한 경우에도 따뜻하고 유능하다고 느낀 여성들에 대해서는 대상화하는 경향이 덜했다. 연구진은 온정과 능력이라는 자질이 대상화를 막아주는 완충 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미투(Me,too) 캠페인 덕분으로 수많은 성희롱, 성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음주는 성 범죄의 중요한 한 요인이다. 연구진은 21세-27세 대학생 49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지만, 이 연구가 음주 후 성 범죄를 막을 방법을 찾는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er Holder: An Initial Investigation of the Effects of Alcohol, Attractiveness, Warmth, and Competence on the Objectifying Gaze in Men)는 성역할(Sex Roles)저널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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