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여성 심장병에 치명적 (연구)

심장이 나쁜 여성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남성과 비교했을 때 심장 질환이 있는 여성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근 허혈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 허혈 증상이 발생하면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함에 따라 치명적인 심장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미국 에모리 대학교 롤린스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678명의 심장 동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심장 동맥 질환이 있으면 대동맥에 형성된 플라크가 가슴 통증과 숨이 찬 증상을 유발한다. 또 플라크가 파열되거나 동맥을 완전히 막으면 심장 마비가 발생한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연구 대상자의 약 15%에서 허혈 증상이 발생했다. 이 비율은 남녀가 비슷했다. 하지만 원인은 달랐다.

여성의 경우, 작은 혈관의 수축에 의해 이런 증상이 발생했다. 남성은 스트레스가 혈압과 심장박동 수를 증가시켜 심장에 부담을 증가시켜 허혈 증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비올라 바카리노 박사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미세 혈관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심장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작은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맥이 플라크로 막히지 않더라도 작은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혈류를 손상시키는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심장학회 대변인인 니에카 골드버그 박사는 “여성에게서 미세 혈관 장애가 많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왜 여성의 혈관은 수축하기 쉬운지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바카리노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장이 나쁜 여성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건강한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Sex differences in hemodynamic and microvascular mechanisms of myocardial ischemia induced by mental stress)는 ‘아티리오스클러로우시스, 스람보우시스 앤 배스큘라 바이올로지(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실렸다.

[사진=ANN PATCHANAN/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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