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키스할 때 머리는 오른쪽일까?

좌와 우로 크게 나눌 수 있는 인간의 뇌는 방향에서 무의식적인 편향성을 보인다. 예를 들어 아기 때에는 보통 오른쪽으로 머리를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전의 몇몇 연구에서는 이런 편향성이 성인에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키스를 할 때 머리가 자동적으로 오른쪽으로 기울여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과연 태어날 때부터 있는 뇌의 편향성 때문인지 아니면 학습 때문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었다. 개방적인 서구 사회에서는 공공장소나 TV 등에서 키스하는 장면을 볼 수 있어 이를 통해 키스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배스 대학교와 방글라데시 다카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방글라데시에 사는 부부 48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키스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에서도 키스 장면은 삭제된다.

다른 사람들이 키스하는 방법을 보고 배울 수 없는 방글라데시의 부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남편 쪽이 키스를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키스를 시작하는 사람도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얼굴을 오른쪽으로 기울이는 경우가 3분의 2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키스 행위에는 감정과 의사 결정이 관여하는데 뇌에서 그 행위를 관장하는 영역은 좌, 우뇌 모두에 있어 어느 쪽 뇌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에 따라 얼굴을 기울이는 쪽이 정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 결과(The right way to kiss: directionality bias in head-turning during kissing)에 대해 학계 및 연구 언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이 20일(현지 시간)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키스할 때의 이런 편향성은 선천적인 것이며 연구팀의 추정처럼 뇌의 작용에 따라 결정된다.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나 신경 전달 물질 수준이 뇌의 좌, 우 영역에서 다를 수 있고 이에 따라 머리가 오른쪽으로 기울여지는 편향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KBS]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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