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성냥 크기 치즈, 뇌졸중 위험↓

치즈는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보다 탐닉을 위한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죄의식을 동반한 즐거움)라는 이미지가 있다. 피자 위의 풍성한 치즈를 떠올려보면 그렇다.

그런데 최근 중국과 네덜란드의 공동 연구에 의하면 치즈는 그렇게 부정적인 관점에서 볼 음식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치즈를 먹어온 사람들은 치즈를 전혀 안 먹거나 거의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의 위험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즈와 같은 유제품은 포화지방 함량이 높다. 포화지방은 고콜레스테롤,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과 연관이 있고, 심장질환의 위험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즈는 이와 더불어 칼슘, 단백질,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건강상 이점이 큰 영양성분들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치즈가 심혈관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20만 명 이상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 15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1편을 제외한 나머지 논문들은 이미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연구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 분석 내용에 따르면 치즈 섭취량이 많은 사람들은 치즈를 안 먹거나 별로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관동맥성 심장질환의 위험률은 14%, 뇌졸중 위험률은 10% 낮았다.

하지만 무조건 치즈를 많이 먹을수록 좋은 건 아니다.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률이 가장 낮은 집단은 하루 평균 40g의 치즈를 먹은 사람들이었다. 이는 종이성냥 하나 크기의 치즈 덩어리를 의미한다.

즉 치즈를 잔뜩 올린 피자를 여러 조각 먹을 때 건강상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해석으로 넘어가선 안 된다는 의미다.

특정한 음식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 해당 음식의 효과를 과대평가해 그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식습관으로 보기 어렵다.

이번 연구는 치즈 섭취와 심장질환 위험률 사이의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도 확대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치즈에 든 프로바이오틱스가 체내 염증을 줄여주는 등 건강상 혜택을 일으킬 것이란 추정은 가능하다. 치즈에는 포화지방뿐 아니라 불포화지방산인 공액리놀레산(CLA)이 들어있다는 점도 좋은 효과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내용(Cheese consumption and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a meta-analysis of prospective studies)은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12월호(Vol.56)에 게재됐다.

[사진=gkrphot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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