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에서 회복 중일 때 이런 말은 좀…

연말하면 술자리, 파티, 선물, 쇼핑, 진저쿠키 등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키워드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런 단어들이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중독되기 쉬운 요인들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술, 쇼핑, 설탕 등은 중독성이 있다. 정신과 의사 산드라 데이비스 박사는 미국 건강지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은 스트레스가 많고 각종 유혹거리들이 즐비해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시기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노력 중인 사람들에게 삼가야할 말들도 있다.

◆ “너 빼고 다들 잘 먹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특정인을 꼬집어 지적하는 것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중독요인을 다시 찾는 원인이 된다.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거나 설탕에 중독된 사람이 쿠키를 먹지 않는 등의 행동에 대해 유난 떠는 것 마냥 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자제하려는 노력을 비꼬거나 지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 “괜찮아? 진짜 괜찮아?”= 상대방의 노력을 비꼬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큰 문제로 확대해석해 호들갑을 떠는 것도 바람직한 태도로 보기 어렵다. 진짜 괜찮은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반복적으로 물어보면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은 자신이 특별하고 특수한 상황에 놓인 것 같은 기분에 빠진다. 다른 사람의 이목이 본인에게 집중된다는 점에서 불편하고 당황스러워할 수도 있다.

◆ “축하주 한 잔쯤은 괜찮을 걸?”=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고 있는 사람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는 것은 좋지만 축하주까지 권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중독이란 일단 한 번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는 성질이 있다. 한 잔은 금세 한 병이 된다. 한 잔쯤은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은 중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상대방의 입장을 크게 배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 “어떤 기분인지 너무 잘 알지”=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은 기분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오르락내리락 변한다. 미국국립알코올 남용 및 중독연구소에 따르면 연말은 감정적으로 특히 민감해지는 시기다. 다시금 중독에 빠지기 쉽다는 의미다. 이럴 때 상대방이 어떤 기분인지 알겠다는 공감의 표현은 위로가 되기보다 화를 돋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람은 10명이면 10명 모두 처한 상황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상대방의 기분을 잘 안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사진=Monkey Business Image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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