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 시대, 정자도 얼려라

20대에 아빠가 될 수 없다면 정자를 냉동 보관하라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한국 남성들이 첫 아이를 갖는 평균 나이는 33세. 남성들이 이십 대에 아빠가 되는 건 아무래도 무리인 세상이다.

18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영국 체셔의 성의학 그룹(Reproductive Health Group) 산부인과 루치아노 나르도 교수는 “남성들이 점점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세태”라며 “불임과 유산을 방지하려면 25세 전에 정자를 미리 얼려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자에 문제가 있는 남성이 3년 전 5%에 불과했으나 최근 30%까지 치솟았다”면서 “정자의 질(DNA의 무결성)은 20대 중반부터 나빠지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입장은 유전학자 케빈 스미스 박사와 비슷하다. 스미스 박사는 한 술 더 떠 18세에 정액을 채취해 냉동 보관해야 돌연변이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자은행 등에 냉동해두면 최장 55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서구 남성의 정자 수가 1970년대 이래 절반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 속도라면 인류가 멸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나르도 박사는 불임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냉동 난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정자를 냉동하는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자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담배를 끊고, 술을 자제하며,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충분한 수면과 헐렁한 팬티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 nanovector/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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