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 남성 전립선도 공격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는 남성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전립선 비대증도 마찬가지다. 전립선 비대증은 통상 40대에 시작돼 50~60대 남성의 40~50%에서 나타나고, 80대의 80% 이상이 앓는다고 할 정도로 중년 남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 데이터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호소하는 국내 환자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에는 112만 8989명으로 3년 새 10.6%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12월은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연중 가장 늘어나는 시기다. 최근 5년 동안 전립선 비대증 월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수는 12월 정점을 찍어 한겨울인 1월까지 꾸준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12월 전립선 비대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기온 변화와 관련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노폐물의 양이 많아지면서 전립선 비대증의 주요 증상인 빈뇨 등이 악화될 수 있고, 찬 공기로 인해 전립선 평활근이 수축되면서 요도의 압박이 일어난다.

정상적인 전립선의 무게는 평균 20g 정도이지만 비대증이 생기면 약 10배인 200g까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전립선이 평균 이상으로 커지면 소변에 먼저 변화가 나타난다. 소변이 갑자기 마렵거나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아랫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는 복압배뇨, 소변을 본 뒤에도 찜찜한 잔뇨감, 2시간 간격으로 비정상적으로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밤에 잠을 자다가 여러 번 깨어 소변을 보는 야간 빈뇨 등 다양한 배뇨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배뇨 이상 증상이 나타나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게 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장거리 운전이나 비행, 수면 등에 불편을 초래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반복적인 요로 감염, 요실금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추운 날씨에 전립선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평소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전립선 부근에 압박을 주는 오랜 좌식 생활을 피하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이나 운수업 종사자는 자주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전립선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초기 발견 시에는 식이 조절,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먹는 약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비뇨기과 이성호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은 추위에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12월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지고 한겨울인 1월까지 꾸준한 경향을 보인다”며 “전립선 비대증이 의심되는 배뇨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주저 말고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Lucy Liu/shutterstock]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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