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인지 능력 낮을수록 잘 믿어 (연구)

인지 능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가짜 뉴스를 잘 믿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짜 뉴스는 편파적인 의견이나 음모론을 진실로 믿게 만드는 위험이 있다. 다양한 온라인 공간에서 소통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가짜 뉴스가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

‘지능(Intelligence)’ 온라인판 11월 7일자에 실린 논문(‘Fake news’ : Incorrect, but hard to correct. The role of cognitive ability on the impact of false information on social impressions)에 의하면 인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헛소문으로 판가름 난 이야기를 폐기하는 반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이를 계속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

벨기에 겐트 대학교 연구팀은 390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집해 나탈리라는 간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실험군과 대조군에게 각기 다른 이야기를 전달했는데, 실험군에게는 나탈리가 비싼 옷을 사기 위해 병원에서 약을 훔쳐 팔았다는 실망스러운 사실을 전달했다. 반면 대조군에게는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지 않았다. 예상처럼 실험군은 신뢰성, 진실성 등을 기준으로 대조군보다 나탈리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험 참가자는 전원이 간단한 인지 능력 검사도 받았다.

검사를 보고 나서, 연구팀은 실험군에게 나탈리의 절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 다음 다시 나탈리 성격에 대해 평가하도록 하자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좀 더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그런데 인지 능력 검사 결과에 따라 나탈리에 대한 평가에 차이가 있었다. 검사 점수가 평균 이하인 사람은 이상인 집단보다 나탈리를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인지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험 참가자는 가짜 뉴스를 통해 확산된 잘못된 정보가 철회된 이후에도 여전히 그 영향을 받았다.

이는 현실 세계에서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짜 뉴스는 빠른 속도로 재빠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며 이를 공유한 상당수의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난 뒤에도 가짜 뉴스를 믿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즉, 한 번 확산된 가짜 뉴스가 철회되는 일은 쉽지 않다.

단, 연구팀에 따르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은 쉽지 않아도 비판적인 사고는 훈련을 통해 향상이 가능하다. 가짜 뉴스를 접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사진=FGC/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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