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요요…빼려다 더 찐다

힘들게 뺀 살도 찌는 건 순식간이다. 그래서 줄었다 늘기를 반복하는 체중 패턴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반복되는 요요현상, 우리 몸은 잘 버틸 수 있을까?

몸무게를 줄이려면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에 반해 불어나는 건 잔인할 정도로 쉽다. 이로 인해 사기가 꺾이고 의기소침해져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된다.

쉽지 않은 다이어트, 그래서 반복되는 요요.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피해를 끼친다고 말한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라일리 손턴 교수에 의하면 요요현상을 끊어내려면 건강한 생활방식 중에서도 지속 가능한 방법들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요요현상이 반복되는 동안 우리 몸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 체중이 더 많이 늘어난다
= 요요현상을 경험한 사람의 3분의1은 결국 다시 살이 찐다. 국제비만저널에 실린 하버드대학교의 연구를 보면 요요현상을 경험한 젊은 여성들은 나이가 든 여성들보다도 체중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 빠른 속도로 몸무게를 줄이면 근육이 함께 줄어드는데, 소실된 근육을 회복하는 속도보다 지방이 증가하는 속도가 빠르다. 반복되는 요요는 근육을 줄이고 지방은 더욱 증가시키는 살찌기 쉬운 체질을 만든다는 것이다.

◆ 자존감이 추락한다= 살이 빠졌다 찌기를 반복하면 본인을 실패자라고 인식하게 된다. 이로 인해 기분이 침체되고 자존감이 떨어지며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사회적 활동을 제한하면서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다시 살이 빠질 때까지 사교활동을 제한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사람들을 반복적으로 멀리하게 되고 이로 인해 소외된 느낌을 받게 된다.


◆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 피부는 고무줄과 같은 성질이 있다. 반복되는 다이어트에 시달리다보면 피부가 느슨해져 늘어지게 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런 상태를 피하기 어렵다. 팔, 복부, 가슴 등 다양한 부위에서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데, 한 번 늘어진 살은 어떤 운동으로도 회복하기 어렵다.


◆ 섭식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 국제비만·대사장애저널에 실린 하버드의대의 연구에 따르면 요요현상을 경험하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폭식증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 폭식증은 식사를 제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흔한 부작용이기 때문이다. 폭식 후 죄책감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허기가 지면 또 다시 허겁지겁 먹는 나쁜 식습관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 뼈 건강을 해친다= 폐경기 여성은 에스트로겐 수치의 감소로 골밀도가 낮아질 위험이 높다. 요요 다이어트는 이 같은 현상을 가중시킨다. 골밀도가 약간 감소했다고 해서 골절 위험률까지 증가하는지는 불분명하다.

◆ 심장 건강이 나빠진다= 요요현상은 심장에도 해롭다. 몸무게 변동이 잦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위험률이 2배 이상 높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 벨뷰병원의 2017년 발표한 이 보고에 따르면 과체중이나 비만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빠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 좋은 점도 있다!= 체중을 줄일 때 가장 먼저 빠지는 것은 근육만이 아니다. 지방 중에 장기주변의 내장지방도 가장 먼저 빠진다. 2017년 북미방사선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복부 깊숙이 자리한 내장지방은 그 어느 부위의 지방보다 건강에 해로우므로 반복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빼는 편이 좋다. 일시적으로 빠진 지방도 만성질환 위험률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Happy Zoe/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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