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3가 백신, 독감 대응 어려워

올해 유행할 독감에 대한 전망이 빗나갔다. 예상치 못한 독감의 유행으로, 이미 생산된 3가 백신의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번에 생산된 3가 백신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형태의 바이러스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으로 나뉘는데, A형은 H와 N으로 구분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올 겨울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측한 H3N2형 독감이 이에 해당한다. B형은 야마가타형과 빅토리아형으로 나뉜다.

3가 백신은 A형 중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2종과 B형 중 1종을 택해 항체를 섞어 생산한다. 반면 4가 백신은 나머지 B형 항체를 함께 섞어 만든다.

매년 WHO가 발표하는 유행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예상은 대체로 적중해 3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예상이 빗나갔다. WHO는 한국이 속한 북반구에서 B형 중 빅토리아형이 유행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분석 내용을 보면 국내에서 발견되고 있는 B형 바이러스는 야마가타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29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석했는데, H1N1형 2건, H3N2형 17건 등 A형이 19건이고, B형은 야마가타형만 10건이다.

질본의 분석내용을 보면 올해 생산된 3가 백신으로는 야마가타형 독감을 예방하기 쉽지 않다. 질본 측도 독감을 안전하게 대비하려면 4가 백신을 맞는 편이 나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3가 백신의 효과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빅토리아형 백신도 야마가타형 바이러스에 30% 정도 교차 면역효과를 일으킨다.

하지만 독감 취약계층은 안전을 위해 4가 백신을 맞는 편이 나을 것이란 설명이다. 가격상의 문제도 남는다. 4가 백신은 3가 백신보다 비싸다. 65세 이상 고령층 등의 무료접종 대상자도 4가 백신은 돈을 내고 맞아야 한다. 3가 백신만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사진=MsMari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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