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있으면 식도암 위험 증가

치실을 사용하고 이를 잘 닦아 잇몸병(치주 질환)을 막아야 할 이유가 또 한 가지 추가됐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식도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 헬스 펠뮤터 암 센터 연구팀이 미국인 12만2000여 명의 건강 상태를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식도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타네렐라 포르시시아로 불리는 특정 구강 세균은 식도암 종양이 발생할 위험을 21%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의 많은 연구에서 잇몸병은 심장 질환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레녹스 힐 병원의 앤소니 스타폴리 박사는 “이번 연구가 치주 질환과 식도암의 인과 관계를 정확히 밝히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소화 기관의 잔여물뿐만 아니라 구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식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식도암은 전 세계적으로 8번째로 많은 암이며,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6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식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하는 식도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암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연구팀은 입 안에서 식도암 위험을 낮추는 세균도 아울러 발견했다. 미국 뉴욕 노스웰 헬스의 구강 병리학자인 로버트 켈스크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어떤 구강 세균은 식도암 발생의 원인이 되지만 또 다른 세균은 식도암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식도암과 관련해 위험하거나 아니면 예방 효과가 있는 구강 세균을 파악하는 것이 식도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적 치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Oral microbiome composition reflects prospective risk for esophageal cancers)는 12월1일(현지시간)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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