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잠깐 헤어졌어요…이별의 효과

종영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friends)’의 명대사가 있다. 이 시트콤의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대사, 남자 주인공인 로스의 “우린 헤어진 상태였어(We were on a break)!”라는 외침이다.

현실의 연인 관계도 이처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 시간이 둘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단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 주의할 점도 있다. 미국 성(性)치료전문가 홀리 리치몬드 박사는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떨어져있는 시간을 강요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두 사람 모두 헤어짐을 통해 관계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공통적인 기대감’이 있어야 이 같은 시간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낳는다는 설명이다.

심리학자 레이첼 니들 박사 역시 최근 둘 사이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불편하다면 잠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각자 자신을 위한 휴식시간을 갖거나 심리 상담을 받아도 좋다. 이 같은 시간은 더 건강한 연인관계를 갖는데 도움을 준다.

한 사람이 바람을 피운 상황처럼 관계 회복이 쉽지 않은 사건이 벌어졌다면 이때는 ‘치료상 분리’가 필요하다. 서로 떨어져 지내면서 한 주에 한 번씩 만나 심리치료사와 함께 관계를 회복해나가는 상담을 받는다.

떨어진 시간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두 사람이 함께 설정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막연하게 헤어지는 것보다는 헤어짐의 기간을 얼마나 가질 것인지, 얼마나 자주 만나거나 통화할 것인지, 혹은 서로의 소셜미디어를 확인할 것인지 등의 여부를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리치몬드 박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는 생각 이상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소셜미디어가 결별의 원인이 되는 사례도 많은 만큼 이에 대한 진중한 대화가 필요하다.

좀 더 개방적인 관계라면 두 사람이 헤어져있는 동안 서로 다른 이성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다. 단 이는 두 사람의 철저히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방이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원치 않는다면 이 같은 목표는 세우지 않아야 한다.

헤어진 기간 동안 자신의 기분 상태도 잘 살펴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진정한 자신을 찾은 것처럼 편안하고 행복하다면 연인과의 관계 유지가 최선이 아닐 수 있다. 반대로 연인과 떨어져있는 동안 계속 침울한 기분이 든다면 연인이 본인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는 의미일 수 있다. 특히 상대방에게 ‘고맙다’는 느낌이 든다면 헤어짐의 기간이 둘 사이의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Foly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