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대학생 70%, 위험한 음주한다

남자 대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비정상적인 음주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을 넘어선 위험한 수준이다.

경남대 식품영양생명학과 서은희 교수가 2015년 경남지역 남자 대학생 3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문제음주의 정도와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 남자 대학생들의 음주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밝혔다.

연구팀은 WHO의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 검사(AUDIT)’를 이용해 음주 수준을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음주 횟수’, ‘지난 1년간 음주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횟수’ 등 10개 문항에 대한 점수를 매겼다.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40점 만점에 7점 이하는 정상음주, 8~15점은 위험음주, 16점 이상은 알코올남용으로 구분했다.

실험참가학생들의 AUDIT 평균 점수는 11.52로, 위험음주에 속했다. WHO의 문제 음주 기준인 8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전체 남자 대학생 중 위험음주를 하는 학생은 41.7%였고, 알코올남용으로 분류된 남학생은 29.5%였다.

학년별로는 1학년의 위험음주과 알코올남용 학생의 비율이 73.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3학년(72.1%), 2학년(69.3%), 4학년(65%) 순으로 높았다.

서 교수는 논문에서 “우리나라 대학생은 음주에 대한 스스로의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며 “술에 대한 통제력 약화로 과음과 폭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비정상적 음주 행태는 거주 형태에도 영향을 받았다. 혼자 자취나 하숙을 하는 학생의 알코올남용 비율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보다 2배 높았다. 전체 기숙사 거주 남학생 중 알코올남용에 해당하는 학생의 비율은 17.6%였지만, 자취 및 하숙을 하는 학생은 35.2%에 달했다.

즐겨 마시는 술의 종류에 따라서도 달랐다. 맥주를 주로 마시는 남학생 중 알코올남용에 해당하는 학생의 비율은 22.6%였으나, 폭탄주나 양주 등을 선호하는 학생 중엔 절반이 알코올남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 교수는 논문에서 “대학시절의 잘못된 음주 행태는 사회 진출 후 직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개인과 가족 요인 외에 사회·심리적 차원에서 문제음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경남지역 일부 남자대학생의 문제음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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