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청결제 자주 쓰면 당뇨병 위험↑ (연구)

구강 청결제를 하루에 2번 이상 자주 사용하면 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Over-the-counter mouthwash use and risk of pre-diabetes/diabetes)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살균력이 있는 구강 청결제를 자주 사용해 입안을 헹궈내면 해로운 세균뿐만 아니라 유익한 세균까지 모두 죽음으로써 이런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구강 청결제를 하루에 2번 사용하는 사람은 2형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한다.

제1형 당뇨병은 이전에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으며,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 즉, 인슐린 저항성을 특징으로 한다.

연구팀의 카우무디 조쉬푸라 교수는 “미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구강 청결제 대부분은 나쁜 세균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게 아니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세균까지 죽이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40~65세 사이인 과체중의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기간 동안 대상자의 약 17%에서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 증상이 발생했다.

반면에 하루에 구강 청결제를 한번 사용한 사람들의 20%, 아침과 저녁으로 2번 사용한 사람들의 30%에서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안에 있는 좋은 세균들은 신체가 산화질소를 만들어 내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당뇨병이나 비만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구강 청결제에는 세틸피리디늄 클로라이드, 클로르헥시딘, 트리클로산, 알코올, 불소, 과산화물 그리고 에션셜 오일 등이 포함돼 강력한 살균 작용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살균력 때문에 유익균까지 모두 죽이기 때문에 구강 청결제는 하루에 한번만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1월 23일(현지 시간) ‘니트릭스 옥사이드(Nitrix Oxide)’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립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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