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3국, 젓가락 다른 이유 아세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3국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하지만 각 나라가 사용하는 젓가락의 재료와 형태는 각기 다르다.

한국 젓가락은 스테인리스강, 즉 금속으로 만들어져있다. 반면 일본과 중국 젓가락은 나무 재질이다.

일본과 중국도 차이가 있다. 나무라는 소재의 유사성은 있지만 형태에 있어 차이가 있다. 일본 젓가락은 길이가 짧고 끝이 뾰족한 것이 특징인 반면, 중국 젓가락은 길이가 길고 끝이 뭉뚝하다.

이 같은 젓가락의 재료와 형태의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미국 로완대학교 교수이자 역사학자인 에드워드 왕은 그의 저서 ‘Chopsticks(젓가락)’을 통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각 나라의 젓가락이 각기 다른 데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음식을 함께 공유해 먹는 식문화가 형성돼있다. 이런 관행은 10세기부터 시작됐다. 서양과 중앙아시아로부터 식탁과 의자를 사용하는 문화가 넘어오면서 중국 사람들은 식탁에 둥글게 모여앉아 음식을 함께 먹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큰 그릇에 놓인 음식들을 함께 공유해먹는 관습이 자리 잡게 됐다. 의자에 앉은 상태로 자신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음식을 집기 위해 자연스럽게 젓가락의 길이가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젓가락 길이가 짧은 것은 정반대의 이유가 있다. 음식을 공유하지 않고 개인 접시에 담긴 각자의 음식만 먹기 때문에 젓가락 길이가 길 필요가 없다.

일본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입술이 젓가락에 닿으면 영혼 역시 젓가락과 접촉하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믿음 때문에 자신의 접시에 담긴 본인의 음식만 먹는 식습관이 형성됐다. 가족 중 누군가가 전쟁에 참여하면 전쟁에 나간 아버지나 아들의 영혼이 담긴 젓가락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마음을 위로하기도 했다.

일본 젓가락의 끝이 뾰족한 이유는 생선을 많이 먹는 식습관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생선의 가시를 정교하게 발라내려면 끝이 뾰족한 젓가락이 유리하다는 이유다.

그렇다면 한국 젓가락이 금속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선조들은 은으로 된 젓가락이 ‘비소 중독’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임금이 음식을 먹기 전에 미리 음식 맛을 보는 기미상궁 문화와도 연관이 있다.

대부분의 평민들은 은으로 된 젓가락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없었지만 여전히 금속 젓가락에 대한 소유욕은 있었다. 따라서 금속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형태로, 일본과 중국에 비해 작고 납작한 형태의 젓가락이 탄생했다. 이후 금속 젓가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나무에 비해 내구성이 길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젓가락 하나만으로도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읽을 수 있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듯 그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젓가락을 이용하는 것이 음식을 먹기에도 편하고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사진=hotsum, nioloxs, PENG TIANLI,/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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