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위협하는 부인암의 정체

부인암은 자궁, 난소 등 여성 생식기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여성의 3대 부인암은 자궁경부암과 난소암, 자궁내막암(자궁체부암)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도 식생활 및 생활습관의 변화로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 등 부인암의 발병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부인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울 때가 많다.

특히 난소암은 진단을 받을 당시 약 70%가 3기 이후로 진행된 상태이며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아 5년 생존률(3, 4기)이 15%~20%에 불과하다. 따라서 적극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최영준 교수가 부인암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소개했다.

1. 난소암을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은?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단, 배란의 횟수와 비례해 난소 표면 상피의 파열 및 복구 과정이 반복되는 중 비정상적인 세포의 손상에 의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불임이거나 임신과 수유의 경험이 적을수록, 초경을 일찍 시작하거나 폐경이 늦을수록 배란의 횟수가 증가해 난소암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메커니즘 때문에 먹는 피임약을 복용해 배란을 억제함으로써 난소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난소암, 유방암,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난소암 고위험 그룹에 해당한다. 난소암의 원인 중 약 10% 정도가 유전적 요인이며, 특히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면 일생 동안 난소암의 발생률이 정상인에 비해 30~40% 높아진다.

가족력의 고위험 그룹인 대상자는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의 급여 인정 범위가 확대되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검사를 받을 수 있으므로 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예방 및 치료를 받는 게 좋다.

2.자궁암과 자궁경부암의 차이점

자궁은 질과 연결되어 자궁의 목 부분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와 몸체인 자궁체부로 나뉘는데, 자궁암은 자궁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통칭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 일반적으로 자궁암과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암을 자궁암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 암은 해부학적인 발생 부위가 다를 뿐 아니라 병의 원인, 병리 조직, 진단 및 치료 방법, 예후 등이 달라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 △질 부위 악취 △혈뇨, 직장 출혈 △요통 △하지부종 △동통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3. 자궁경부암 원인과 위험 인자

자궁경부암은 성관계에 의한 인유 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이 외에도 흡연, 면역력 저하, 영양소 결핍, 먹는 피임약의 장기 복용도 발병률을 높인다.

자궁경부암은 다행히 초기 진행이 느린 암중의 하나이다. 정기적인 자궁경부 세포진 선별검사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전단계인 자궁경부상피내암 단계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조치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인유 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백신도 상용화 되어 있다. 성관계 유무와 상관없이 접종 가능하고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단, 백신 접종 후에도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는 필수적이며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4. 부인암 치료법

부인암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환자의 상태와 병기의 진행 상태에 따라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부인암 수술은 부인과에서 가장 고난이도 수술에 해당한다. 특히 난소암은 진단 시 주변 장기 및 복부 위쪽까지 전이가 되어 있는 진행성 상태가 많다.

대부분 개복수술을 시행하며, 전이된 암 조직을 최대한 적출하기 위해 외과,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과 동시에 수술이 시행되는 경우도 흔하다. 전이가 많이 되지 않은 비교적 초기의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은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도 가능하다.

[사진=Kinga/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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