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출산, 수유…女과학자 안전 10계명

“남자 동료에게 맞춰진 보호 장갑을 끼고 작업하다 보니 장갑 안에서 손이 마구 놀아 무겁고 위험한 물건을 들 때 겁이 나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사이즈가 커서 먼지를 다 들이 마시는 것 같아요.”

“주로 다루는 화학물질의 독성이 큰데 나중에 아이를 갖기 힘들거나 기형아를 낳을까 걱정돼요.”

과학자 7명 중 1명이 여성인 시대이지만 연구실 환경은 아직 남성 중심이다. 한국여성과총(KOFWST) 산하 여성과학자안전관리위원회가 지난 3년간 여성 과학인의 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대안을 찾는 작업에 나선 이유다.

8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여성 과학자 연구 현장 안전을 위한 팁 Top 10’이란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덕성여대 약대 문애리 교수(여성과학자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는 “여성 과학자의 연구실 안전을 위한 10계명”을 발표했다.

이번 10계명에는 여성과학자를 위한 임신과 관련된 5가지 내용이 포함돼있다. ▲임신과 출산이 여성과학자에게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 ▲임신 시 상사와 지도교수 등에게 임신사실을 알리되 비밀유지를 요청할 수 있다 ▲방사선 취급 시 임신사실을 즉시 알려 피폭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임신 6개월부터는 산모와 태아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육체노동 강도를 평소의 2/3로 줄이도록 한다 등이다.

또한 보호구 착용, 청결 유지, 유해물질 사전 차단 등을 습관화하고, 연구실 내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하며, 연구실 내 유해물질이 가정이나 외부로 옮겨지지 않도록 할 것, 자신의 연구실에 있는 유해물질을 숙지하고 화학물질을 취급할 때는 개인 보호구 등 필요 안전장비를 반드시 갖출 것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문 교수는 “젊은 여성 과학자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연구실 환경이 이들의 임신과 출산에 해가 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며 “예로 임신기간엔 1m㏉(밀리 그레이)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임신과 출산 등 남성 과학자와 다른 측면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부족하다”며 “2004년엔 전체 과학기술인 중 여성의 점유율이 9.8%에 불과했으나 2014년엔 13.9%로, 10년 새 42%가 늘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이 과학자의 꿈을 꿀 수 있도록 안전성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여성 과학자의 연구실 안전을 위한 10계명

1. 연구실 내 유해물질을 숙지한다.

2. 유해물질을 취급할 때는 개인 보호구 등 필요한 안전장비를 반드시 갖춘다.

3. 보호구 착용, 청결 유지, 유해물질 사전 차단 등을 습관화 한다.

4. 연구실 내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한다.

5. 연구실 내 유해물질이 가정이나 외부로 옮겨지지 않도록 한다.

6. 임신·출산이 여성 과학자에게 어떤 불이익도 되어서는 안 된다.

7. 임신 시 상사·지도교수 등에게 임신사실을 알리되 비밀유지를 요청할 수 있다.

8. 방사선 취급 시 임신사실을 방사선 안전 관리자에게 즉시 알려 피폭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9. 임신 6개월부터는 산모·태아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육체노동 강도를 평소의 2/3로 줄인다.

10. 수행 중인 연구에서 임신·출산·수유에 유해한 물질을 차단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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