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태풍 상륙, 티슈진 코스닥 상장

코스닥 시장에 또 다른 바이오 태풍이 상륙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바이오 자회사 티슈진이 그 주인공이다.

티슈진은 그 동안 기업 공개(IPO)를 예정 중인 바이오 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공모 청약 결과 150만 주 모집에 4억4930만5760주가 접수돼 약 3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서 3일 한국거래소가 신규 상장을 승인해 6일부터 코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된다.

티슈진의 이번 상장은 100% 신규 공모로 이뤄진다. 공모가액은 2만7000원으로 확정됐다. 따라서 공모가 기준 시가 총액이 무려 1조632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티슈진의 상장으로 이미 코스닥 지수가 최근 5일 연속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코스닥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코오롱 그룹의 주가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티슈진 상장의 성공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왜 티슈진인가

왜 티슈진이 하반기 기업 공개 최대어로 꼽혔을까? 그 배경에는 퇴행성 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가 있다.

인보사는 주사제를 통해 통증 및 기능, 관절 구조 개선의 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퇴행성 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이다. 또 수술 없이 단 1회 주사로 1년 이상의 통증 완화 및 활동성 증가 효과를 확인한 혁신적 기술의 바이오 신약 ‘퍼스트 인 클래스’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는 유전자 전달체를 이용해서 치료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해 질병을 치료하는 원리다. 개발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도 8종밖에 시판되지 않았다.

잘 만든 바이오 신약 하나가 신약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바이오 테크 기업을 성장시켜 기존 거대 제약 회사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던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1980년도에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제약사 암젠의 경우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을 개발해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거대 제약 회사와 매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레미케이드를 개발한 바이오기업 센토코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스에 인수돼 현재의 얀센이 됐다.

때문에 제약 업계와 증권 업계가 세계 최초 퇴행성 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통해 티슈진의 성공을 점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를 개발하고자 무려 18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했다. 지난 1999년 개발에 착수해 비임상 동물 모델에서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을 확인하고 나서, 2006년부터 국내에서 실시한 임상 시험에서 충분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인보사는 티슈진을 통해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서 현재는 임상 3상을 승인 받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국산 29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 유전자 치료제로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상장 후까지 내다본 코오롱

코오롱그룹은 티슈진 상장에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자회사긴 하지만 미국 회사인 티슈진의 국내 상장을 돕고자 코오롱 그룹 계열사 코오롱웰케어를 티슈진에 흡수 합병시켰다. 코오롱웰케어는 드럭스토어로 잘 알려진 더블유스토어를 운영해왔던 곳으로 업계에서는 코오롱 그룹이 상장을 앞둔 계열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합병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도 “티슈진이 국내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아무래도 미국 회사이다 보니 국내에서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코오롱웰케어의 합병이 티슈진 상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티슈진의 상장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티슈진은 국내 기업 미국 법인의 최초 코스닥 상장인데다 나스닥 상장을 검토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 받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증권 업계에서는 “인보사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시판되면 코오롱생명과학의 실적 증가뿐만 아니라 상장 예정인 티슈진의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보사가 주가 드라이버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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