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에 ‘화들짝’, 도약 꿈꾸는 ‘셀트리온’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 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셀트리온이 다시금 날갯짓을 하면서 떠오르고 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쇼크

지난 한 달 셀트리온은 뜻하지 않은 악재로 힘들었다. 한 외국계 금융 기관의 잇따른 부정적인 보고서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국내에서도 셀트리온을 둘러싼 부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10월 글로벌 초대형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는 셀트리온과 관련해 10월 한 달 동안 무려 3번의 부정적인 보고서를 리포팅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부터 셀트리온의 목표 주가를 8만 원으로 제시했다. 또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과 유럽 시장에 출시된 트룩시마의 시장 점유율 목표치가 비현실적이라는 투자자의 의견을 소개하며 9월 35%의 가격 할인에도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7%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직면한 가격 인하 압박과 자본력이 풍부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셀트리온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국내 증권 업계는 셀트리온의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부증권 구자용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허쥬마 유럽 승인과 신약 개발로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바이오베터 및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유럽에서의 트룩시마 점유율도 증가해 성장성이 더욱 확고해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나설까?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 개척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 등의 인수합병을 고려하겠다.”

지난 9월 2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 주주 총회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안이 통과된 직후 모습을 보인 서정진 회장이 주주들에게 밝힌 포부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서정진 회장이 국내 투자 은행 업계 거물 임석정 CVC캐피털 한국 회장과 손잡고 해외 바이오 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업계를 강타했다.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가 임석정 회장이 설립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CB 발행 규모는 2000억 원으로 임 회장이 이를 보통주로 전환해 셀트리온홀딩스 2대 주주로 부상하고 셀트리온홀딩스는 CB 발행으로 조달되는 현금으로 해외 바이오 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것.

이와 관련 셀트리온 측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올해 초부터 바이오벤처와 제약사와 적극 접촉해 온 점, 특허 만료를 앞 둔 바이오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가 대부분 개발됐다는 위기감, 삼성 등 경쟁사들이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셀트리온도 적극적인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생산 거점 확보

본업인 바이오시밀러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셀트리온은 3일 미국 제약사 박스터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CMO) 부문 박스터 바이오파마 솔루션과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자가 면역 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미국 내 제품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자 박스터 바이오파마 솔루션과 이번 완제 CMO 계약을 맺게 됐다.

현재 셀트리온의 선발 제품 램시마는 유럽에서 46%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미국에서도 순조롭게 처방률을 높여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속적인 세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인천 송도 공장 증설과 더불어 완제 생산을 현지화하는 등 생산 기지를 다변화함으로써 세계 시장으로의 제품 공급 안정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박스터 바이오파마에 먼저 램시마의 완제 생산을 위탁하고, 후발 제품인 트룩시마 및 허쥬마의 미국 승인 이후 양사 간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위탁 품목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스터 바이오파마가 생산한 완제 의약품은 미국 시장에 우선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이번 CMO 계약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 의약품 소비 시장인 미국에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미국 내 수요에 한층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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