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70% “떨어지고 넘어질까 불안해”

계명대 김대현 교수팀, 고령화 연구패널조사 분석 결과

국내 노인 10명 중 7명은 떨어지거나 넘어져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 불안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았고, 과거 낙상 경험이 있으면 불안은 5배 이상 높아졌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계명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팀이 노동부의 2006년 고령화 연구패널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40세~79세 남녀 4164명(남 1741명)의 낙상불안 관련 요인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된 이번 연구(한국 노인에서 낙상불안과 관련된 요인)에서 말하는 ‘낙상불안’은 넘어지거나 떨어져 다칠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적 불안 상태를 말한다.

연구결과 우리나라 노인의 70.7%는 낙상불안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낙상불안은 성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낙상불안 경험률은 남성의 약 1.5배에 달했다.

과거의 낙상 경험도 낙상불안에 영향을 미쳤다. 한 번 이상 낙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낙상불안 경험률이 5.3배 이상 높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한번 낙상을 경험한 노인은 외출을 자제하고 스스로 활동을 제한하며 이로 인해 신체가 쇠약해져 낙상 위험이 증가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며 “낙상에 대한 불안과 염려가 노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낙상의 위험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팀은 낙상을 경험한 대상자의 76.6%가 낙상불안을 느끼며, 이로 인해 39%는 활동 제한을 경험한다는 다른 연구 내용도 소개했다.

각종 질환의 보유 여부도 낙상불안과 관련이 있었다. 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낙상불안 경험률이 2.2배 높았고, 관절염·류마티스 질환과 우울증이 있는 경우엔 각각 1.9배, 1.7배 높아졌다.

시력과 청력 감퇴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의 낙상불안 경험률도 정상 시력과 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각각 2배, 1.4배 높았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낙상을 두려워할수록 우울증이 많아지고 삶의 질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노인 낙상 위험도를 조기 평가해 추가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의료비 지출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낙상률은 25.1%이며, 낙상으로 인한 병원 이용률은 63.4%에 이른다. ​

[사진=michaelhei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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