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농균 감염, 어떻게 예방하나

패혈증으로 사망한 故 한일관 대표의 혈액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 녹농균 감염 경로가 병원일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녹농균은 상처부위나 화상부위 등으로 침투해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인체 장기에 감염되면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

SBS가 23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녹농균은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된다. 하지만 고 한일관 대표는 병원 외의 다른 공간에도 머물렀다는 점에서 명확한 감염 장소를 지목하기는 어렵다.

녹농균 검출은 가수 최시원의 반려견에게 물린 ‘개 물림’이 직접적인 사인(死因)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더라도 상처부위는 개에게 물려 생긴 것이라는 점에서 최 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목줄을 채우지 않은 등 개 관리에 소홀했다는 점도 비판을 받는 이유다.

녹농균 감염 장소가 병원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병원 위생관리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있다.

녹농균은 사실상 병원뿐 아니라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피부관리실, 네일샵 등에서도 발견된다.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피부나 손톱관리를 받지 않는 편이 좋은 이유다. 만약 네일샵을 다녀온 뒤 손톱이 녹색으로 변했다면 녹농균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렌즈 소독과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렌즈 보관함에서 검출된 병원균의 상당 비율을 녹농균이 차지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렌즈를 장시간 끼는 것 역시 녹농균에 노출될 위험을 높인다.

건강한 사람은 이 같은 세균이 침투해도 면역계의 왕성한 활동 덕분에 비교적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면역력이 약하고 허약한 사람은 이로 인해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휴대폰, 청소기, 수도꼭지, 문손잡이 등에도 녹농균이 숨어있을 수 있는 만큼 항상 청결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사진=Chaiko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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