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슈퍼 박테리아 ‘약점’ 찾는다

인공지능 기반 의료 솔루션 개발 기업 ‘에이아이트릭스’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세브란스병원과 공동으로 2017년 하반기 삼성전자 ‘미래 기술 육성 사업’ 지원 과제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의료 데이터를 통한 질환의 예측, 진단, 처방 등 의료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의사를 위한 진단 보조 플랫폼과 사용자의 건강 관리를 돕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에이아이트릭스가 참여하는 과제 주제는 ‘슈퍼 박테리아 발생 기전 규명을 위한 기계학습 모델 개발’이다. 연구 책임자는 양은호 KAIST 전산학부 교수다.

현재 전 세계에서 슈퍼 박테리아 감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70만 명 정도다. 영국에서 발표한 항생제 내성(AMR)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2050년 기존 항생제로 치료 불가한 슈퍼 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이 한 해 1000만 건 이상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현재 슈퍼 박테리아 대응은 더 강력한 항생제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또 다른 내성균을 탄생시킬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ICT 국제 협력 방향’에 슈퍼 박테리아를 전략 과제로 지정한 바 있다.

에이아이트릭스를 비롯한 3개 기관 연구진은 슈퍼 박테리아의 유전자 정보와 의료 빅 데이터를 분석해 슈퍼 박테리아의 발생, 전이, 치료 단계에 관여하는 인자를 밝힐 계획이다. 특히 슈퍼 박테리아의 한 종류인 카바페넴계 항생제 내성균(CRE)의 발생과 발전 기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계 학습 모델을 개발하여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할 방침이다.

에이아이트릭스는 “다양한 의료 데이터와 슈퍼 박테리아의 유전 정보 분석을 통해 슈퍼 박테리아의 발생 기전을 정확하게 밝혀낸다면 수많은 감염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미래 기술 육성 사업은 기초 과학, 소재 기술, ICT 3개 분야에 10년간 1조5000억 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총 37개 과제가 선정했다. 에이아이트릭스가 2개 기관과 함께 진행하는 연구는 37개 과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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