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당분 음식, 건강한 사람 간도 망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간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팀은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면 혈액과 간 양쪽에서 건강에 나쁜 지방의 수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의 브루스 그리핀 교수는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지방 대사를 변경시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또 미국 퀴니피악대학교 스포츠의학과 다나 안젤로 화이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당분을 줄여야 할 또 하나의 확실한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며 “당분은 간의 대사 작용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중년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간의 지방 수치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눠 간 건강을 추적 조사했다.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팀은 3개월 동안 매일 650칼로리에 해당하는 당분이 함유된 고당분 식사와 140칼로리 이하의 저당분 식사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는 연구 참가자 중 고당분 식사를 한 사람들은 지방 대사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심장 질환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

하지만 연구 시작 시점에서 간 지방 수치가 낮았던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이와 비슷한 변화가 일어났다. 고당분 식사를 한 결과, 간 지방 수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지방 대사의 변화가 이미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던 사람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지방 대사를 바꿔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클리니칼 사이언스(Clinical Science)’에 실린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비알콜성 지방간이 증가하는 이유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핀 교수는 “어린이들 중에는 음료수나 과자 등을 통해 당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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